메리
메리라고 부르면
저 태평양 건너 미국하고도
시골 아이오와에 사는
촌뜨기 주근깨 소녀가 달려올 것 같다
메리가 아니라 메어리야
친절하고 자상한 영어 선생님이
메어리라고 부를 때
나는 메아리가 생각나고
왜 미아리가 생각났을까
메어리 메아리 메리
아무렇게 불러도
묶이기 싫어하고 아무 데나 똥을 싸는
양치기 후손이라는 흰 털을 가진
강아지가 쪼르르 달려 나온다
아이오와의 드넓은 농장에서
양 떼를 모는 메리의 꿈
피 속에서 부화되지 않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미아리 고개를 넘지 못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