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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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이비박스 2019

너무 많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12. 6. 12:40


너무 많은

 

너무 많은 것을 보지 마세요
안과의사가 말했다
너무 많은 것을 들으려 하지 마세요
이비인후과 의사가 말했다
병든 몸을 씻으려 강가에 와서
눈물을 쏟았다
먼지가 돼버린 신기루가
꽃씨처럼 휘날렸다
귀에서
몇 필이나 되는지 목쉰 바람만
흘러나왔다
사막은
너무 많은 나
휘발된 눈물과
호명되지 않은 이름의 발효

지금의 나는
오래 전에 떠나왔던
초원을 기억하는
단봉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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