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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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조명기구 가게에서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12. 22. 21:17

조명기구 가게에서 1

 

아직 영혼이 깃들지 않은 아기의 얼굴

전구들은 반짝인다

작으면 작은대로 서로 어울리고

큰 것들은 저 홀로 당당히 뽐내기도 하면서

 

아직 이어지지 않은

전선 끝에

아득히

 

아득히 

내가 서 있다

 

잠재된 필라멘트의 혈관 속으로

뜨겁게 흘러드는 나의 목숨

궁휼한 하나님의 뜻대로 흔들리는

뭇별과도 같이

 

누구인가

스위치를 내리고

스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저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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