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망각은 하얗다 1991

지우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5. 30. 22:17

지우개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아무리 허물어 보아도 흔적조차 없는

길 밖의 길 입니다

한올씩 풀어 내보는 말씀 하나도

오히려 노을 지듯이 때가 타는 부끄러움입니다

아! 멀기도 하다

전애절벽 한 가운데

부처가 있습니다

눈에도 돌이 들고

일월을 받아 한층 짙어가는

돌의 미소 입니다

오르지 못하는

상징으로 여울지며 매운 머리를 돌아가는

새입니다

아! 지나쳤구나 자리를 옮기면

이미 그 곳에는 또 마음이 없습니다

'망각은 하얗다 199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 속으로  (0) 2021.06.12
벽 앞에서  (0) 2021.06.03
  (0) 2021.05.19
막간 幕間  (0) 2021.05.16
연인  (0) 202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