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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시돌목장 주택- 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 된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5. 6. 16:46

제주 이시돌목장 주택- 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 된다

장재선 기자 입력 2021. 05. 06. 10:30 댓글 3

 

아일랜드 선교회가 만들었던 제주의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유광화(劉光華)의 편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간이 셸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2채다.

문화재청은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2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양반 출신이었던 동학농민군 유광화의 편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6일 등록 예고

아일랜드 선교회가 만들었던 제주의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유광화(劉光華)의 편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예고했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간이 셸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2채다.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고자 도입했다.

간이 셸 구조는 곡면판재의 역학 특성을 이용해 셸을 아치형으로 바꾼 것이며, 테시폰(Ctesiphon)은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의 아치 구조물 형태를 참고해 창안해 낸 건축 유형이다. 이시돌목장은 스페인 천주교 성인 이시도르(Isidore)에서 명칭을 빌려온 것이다.

오늘날 전국 각 지역에서 테시폰 건축이 소실됐는데, 제주 지역에서만 24채가 현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 이시돌목장의 주택 2채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문화재청은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동학농민군 편지‘는 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1858∼1894)가 1894년 11월쯤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漢文) 편지다. 유광화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한 인물이다.

편지에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학혁명이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동학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2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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