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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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하얗다 1991

자규의 노래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2. 10. 23:30

자규의 노래

 

자규라 한다

피를 토하며 저 숲에서

우는 새

집을 얻지 못하여

어둠난 첩첩이 쌓는,

새벽이면

어떤 나무 가지 위에도

흔적조차 없는 눈물이라 한다

그러나 나는 울지 않는다

나의 울음으로 인하여

또 누군가가 밤을 새워야 한다면

차라리 사랑 잃고

목청 끊어

그의 슬픔을 잠재워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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