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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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를 향하여

신기루를 향하여눈을 감아도 보이는 얼굴이 있어귀를 막아도 들리는 목소리가 있어터벅터벅 걷는다아무리 걸어도 제자리 걸음인 줄알면서도즐거운 목마름으로신기루를 향해 간다내일이라는 신기루를 향해오늘이라는 사막을 건너간다길 없는 길이기에눈을 감아도 보이고귀를 닫아도 들리는바람의 고향그곳에내 마음의 그림자를솟대로 높이 세우기 위해터벅터벅 걷는다웃으며 걷는다

이생진 시인을 만나다

이생진 시인은 현역으로 활동하는 최고령(1929년 생)시인이다. 50 여권에 이르는 시집, 시선집, 사화집은 끊임없이 삶의 진실에 다가서려는 열정의 결실이다. 허세를 멀리하고 탐욕에 물들지 않은 꼿꼿함은 오늘날 우리 시단이 안고 있는 병폐에 경종을 울리만 하다.가까운 동네에 살면서도 자주 뵙지 못하는 처지인데 도봉문화원 편지문학관에서 편지의 밤에 이생진 시인과 젊은 마윤지 시인을 초청하여 2025 편지낭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 티켓그 중 ‘후배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한다. 이 글은 후배시인을 북돋아 주는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이 글에는 깊이 새겨야 할 질문 하나가 들어가 있다. 그 질문은 젊었을 때 죽음을 긍정과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수신 修身의 자세를 가져야함을 ..

밀양 옛것의 매력

500년 고택에 은거한 봄… 금시당의 매화, ‘지금이 옳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5-04-03 09:27업데이트 2025-04-03 12:40경남 밀양의 금시당과 백곡재. 밀양강의 굽이치는 물길을 그윽하게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금시당은 마당 끝에 있는 은행나무 노거수의 이파리가 온통 노랗게 물드는 가을도 좋지만, 한옥 처마 아래 200년 된 매화가 향을 뿜으며 그윽하게 꽃을 피우는 봄날의 정취도 그만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밀양 옛것의 매력조선 명종때 좌승지 지낸 이광진은퇴 후에 고향 내려와 지은 별장봄에는 매화, 가을엔 은행 풍광‘벼슬자리보다 더 좋은 시절’ 감탄만마리 물고기 돌 됐다는 만어사설법 들으려고 몰려왔다는 전설국란때 땀 흘린다는 표충사 비석박정희 서거전 10시간 흠뻑..

세계 물 분쟁

[신문은 선생님] [숨어있는 세계사] 수십 년간 이어진 물 분쟁… 강물 두고 상·하류 국가 간 싸웠죠세계 물 분쟁서민영 계남고 역사 교사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5.04.02. 01:49업데이트 2025.04.02. 03:33  지난달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어요.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강이나 바다가 오염돼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에 ‘유엔(UN)’은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이 같은 날을 제정했답니다.오늘날 우리는 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사용하고 있지만, 과거부터 많은 국가들은 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여왔답니다. ‘경쟁자’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라이벌(rival)’은 ‘강’을 뜻하는 라틴어 ‘리..

카테고리 없음 2025.04.03

[222] 몽환포영(夢幻泡影)

[정민의 세설신어] [222] 몽환포영(夢幻泡影)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8.07. 03:04   남공철(南公轍·1760~1840)의 '진락선생묘지명(眞樂先生墓誌銘)'은 처사 남유두(南有斗)의 일생을 기록한 글이다. 그는 평생 곤궁했지만 자족의 삶을 살았다. 쌀독이 비었다고 처자식이 푸념하면 "편하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젊어서는 시로 이름이 높았다. 나이 들자 시도 짓지 않으면서 "나는 말을 잊고자 한다"고 했다. 경전에 침잠해 침식을 잊었고, 시무책을 지으면 경륜이 높았다. 대제학 조관빈(趙觀彬)과 정승 유척기(兪拓基)가 그를 천거해 벼슬을 내리려 해도 듣지 않았다. 정승 유언호(兪彦鎬)가 당대의 급선무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 "독서를 더 하고 나서 물으시오"였다.그는 자신의 허리띠에 ..

우설

우설 제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길고 두꺼운 혀로풀이나 뜯어먹고 살았는데우리끼리만 하는 말은심장을 두드려야 나오는 외마디 소리곡해도 오해도 없습니다칼집을 내서 드시는군요얇게 슬라이스를 해서 숯불로 구우시는군요맛있다는 그 말씀은거짓말을 휘두르지 않은 제 혀가착하단 말씀이지요?어리석은 말비와 눈그저 소의 헛소리또 무엇으로 애매해지실런지요 *불교문예 2025년 여름호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수퍼 유인원의 죽음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수퍼 유인원의 죽음100년 넘게 이어진 '유인원에게 사람의 말 가르치기' 실험3000개 이상 어휘 활용한 천재 보노보 칸지가 가능성 입증불 피우고 석기도 만들며 유인원 학습에 대한 고정관념 깨 박건형 기자입력 2025.04.01. 00:02업데이트 2025.04.01. 10:36  그래픽=박상훈1973년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 허버트 테라스는 야심 찬 실험을 기획했다. 아기 침팬지에게 수어(手語)를 가르쳐 사람과 소통하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침팬지·고릴라·보노보 같은 유인원에게 사람의 말을 가르치려는 시도는 20세기 초반부터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1960년대 이유가 밝혀졌는데 유인원의 성대 구조와 혀의 움직임으로는 사람 말소리를 만..

문화평론 2025.04.01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5.04.01. 00:00업데이트 2025.04.01. 05:41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다. 서울 도심에도 곳곳에서 하얀 목련이 하늘거리고 있다. 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있는 단편 ‘여섯 번의 깁스’를 읽다가 ‘목련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대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목련 풍선. 목련 꽃잎 아래쪽을 1cm정도 자르고 살살 문지른 다음 바람을 불어 넣으면 만들 수 있다. 꽃에 관심을 가진 지 20년이 넘었지만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은 이 소설을 보고 처음 알았다. 검색해보니 정말로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만드는 방법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었다. 지난 주말 활짝 핀 목련꽃 아래에서 시도해보니 진짜 ..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 작품 한자리에… 호암미술관 특별전 내일 개막

수묵화인 줄 알았는데… '색채의 마법사' 겸재 작품 165점 총출동'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 작품 한자리에… 호암미술관 특별전 내일 개막허윤희 기자입력 2025.04.01. 00:51업데이트 2025.04.01. 08:35   3  짙푸른 수목이 절경을 이룬 그림 '여산초당'이 전시장에 걸렸다. 오른쪽 동그라미는 초당에 앉아있는 선비를 확대한 모습. 초가집에 둘러진 붉은 난간과 분홍빛 벽이 보인다. 왼쪽 동그라미는 붉은 봇짐을 어깨에 멘 동자를 확대했다. 간송미술관 소장. 125.5×68.7cm. /연합뉴스·허윤희 기자 꿈틀거리는 듯한 산줄기로 감싸인 골짜기에 아담한 초당(草堂)이 들어섰다.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 회화 ‘여산초당’이다. 여산에 초당을 짓고 은거한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

유물과의 대화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