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하루키가 왔다, 찐한 短篇 하나 들고
김훈, 한 소방대원의 實話 옮겨… 하루키 이번 주인공은 女운전사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입력 2013.11.14 03:15
한국 작가 김훈(65)과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4)가 단편으로 돌아온다.
김훈은 이달 말 출간되는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에 단편소설 '손'을 발표한다. '공무도하'(2009) '흑산'(2011) 등 최근 장편에 주력해온 그로서는 5년 만에 쓴 단편이다. 요즘 경기도의 한 섬에서 장편을 집필 중인 작가는 "스물세 살 젊은이가 보내온 편지를 읽고, 오랜만에 단편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꼈다"고 했다.
계기가 된 편지를 보낸 사람은 도봉산악구조대에 근무하는 젊은 소방관. 그 소방관이 한 여인의 목숨을 구하려다 실패했다는 고백이었다.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젊은 여인을 가까스로 구했는데, 인공호흡을 하던 중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소방관의 목덜미와 머리카락을 부여잡던 손을 잊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김훈은 그 '손'을 제목으로 썼다.
소방관인 주인공(첫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119 현장 소방대원 문집의 직접 편집('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등,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방관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피력해 온 작가는 많은 소방대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벨상 유력 후보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무라카미 하루키도 지난 9일 출간된 월간 문예춘추 12월호에 단편 '내 차를 운전해(Drive My Car)'로 복귀했다. 부제는 '여자가 없는 남자들'.
신작 제목은 하루키의 출세작인 '노르웨이의 숲'(1987)처럼 영국 팝스타 비틀스가 부른 동명의 노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스의 앨범 '러버 소울'(Rubber Soul)에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 아내가 암으로 숨진 남편과 그 남편의 새 여성 운전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한 작가는 에드거 앨런 포(Poe·1809~1849)였다. '단편 르네상스'까지는 좀 과한 표현이겠지만, 이들의 단편 복귀로 더 반가운 가을이다.
단편 풍년… 전집도 잇따라 출간
출판사 현대문학은 최근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를 펴냈다. 하늘연못은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을, 시공사는 자사 세계문학전집 35번째 책으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단편 10편을 묶은 '귀여운 여인'을 냈다. 공교롭게도 캐나다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Munro·82)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이어진 출간이다.
현대문학의 단편선은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토마스 만, 대실 해밋, 데이먼 러니언 등 5권이 먼저 나왔다. '하드보일드 스쿨의 영원한 교장'으로 불리는 탐정 소설 작가 대실 해밋(1894~ 1961)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원작자인 데이먼 러니언(1880~1946)의 국내 출간은 처음이다.
김훈은 이달 말 출간되는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에 단편소설 '손'을 발표한다. '공무도하'(2009) '흑산'(2011) 등 최근 장편에 주력해온 그로서는 5년 만에 쓴 단편이다. 요즘 경기도의 한 섬에서 장편을 집필 중인 작가는 "스물세 살 젊은이가 보내온 편지를 읽고, 오랜만에 단편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꼈다"고 했다.
↑ [조선일보]김훈,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
소방관인 주인공(첫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119 현장 소방대원 문집의 직접 편집('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등,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방관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피력해 온 작가는 많은 소방대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벨상 유력 후보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무라카미 하루키도 지난 9일 출간된 월간 문예춘추 12월호에 단편 '내 차를 운전해(Drive My Car)'로 복귀했다. 부제는 '여자가 없는 남자들'.
신작 제목은 하루키의 출세작인 '노르웨이의 숲'(1987)처럼 영국 팝스타 비틀스가 부른 동명의 노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스의 앨범 '러버 소울'(Rubber Soul)에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 아내가 암으로 숨진 남편과 그 남편의 새 여성 운전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한 작가는 에드거 앨런 포(Poe·1809~1849)였다. '단편 르네상스'까지는 좀 과한 표현이겠지만, 이들의 단편 복귀로 더 반가운 가을이다.
단편 풍년… 전집도 잇따라 출간
출판사 현대문학은 최근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를 펴냈다. 하늘연못은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을, 시공사는 자사 세계문학전집 35번째 책으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단편 10편을 묶은 '귀여운 여인'을 냈다. 공교롭게도 캐나다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Munro·82)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이어진 출간이다.
현대문학의 단편선은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토마스 만, 대실 해밋, 데이먼 러니언 등 5권이 먼저 나왔다. '하드보일드 스쿨의 영원한 교장'으로 불리는 탐정 소설 작가 대실 해밋(1894~ 1961)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원작자인 데이먼 러니언(1880~1946)의 국내 출간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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