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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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꽃들은 달린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7. 9. 09:34

 

꽃들은 달린다

 

 

사람의 몸으로 천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하루의 몇 시간쯤 천사가 될 수는 있는 일

꿈이 깨지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아예 꿈을 꾸지 않는 일

 

두 평이 되지 않는 일터에서

꽃들은 달린다

운전석 옆 유리창 앞에

손톱 만한 장미꽃이

뒷 좌석 담벼락 틈새 같은 사이에는

백일홍이

내리고 타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면서

하루 열 시간 이틀을 달리고

하루를 쉰다

 

달리는 시간보다

멈춰 서는 시간이 더 많은

택시 기사 윤병현 씨와

때로는 친구가 뒤고

때로는 손님이 되면서

당신도 꽃이 될 수 있다고

꿈을 가르쳐 준다

 

잠깐이라도 천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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