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壁 / 나호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5. 30. 11:03

/ 나호열

 

방법은 세 가지다

가고 없는 사람 앞에 서성이듯

스스로 그 벽이 무너져 내릴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예 그 사람 잊어버리듯

벽을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벽을 뚫고 벽을 넘어서거나

 

그러나 오늘도 나는

내 앞에 버티고 선 우람한 벽을

밀어보려고 한다

사실은 꿈쩍도 하지 않는데

사실은 벽 떄문에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을 뿐인데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라고

한 줄이면 다 끝나버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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