壁 / 나호열
방법은 세 가지다
가고 없는 사람 앞에 서성이듯
스스로 그 벽이 무너져 내릴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예 그 사람 잊어버리듯
벽을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벽을 뚫고 벽을 넘어서거나
그러나 오늘도 나는
내 앞에 버티고 선 우람한 벽을
밀어보려고 한다
사실은 꿈쩍도 하지 않는데
사실은 벽 떄문에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을 뿐인데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라고
한 줄이면 다 끝나버릴 텐데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대 累代 / 나호열 (0) | 2013.06.02 |
---|---|
너, 나 맞아? (0) | 2013.05.31 |
오전 7시 30분 (0) | 2013.05.28 |
황사, 그 깊은 우울 / 나호열 (0) | 2013.05.24 |
큰 바보 (0) | 201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