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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에 입도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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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항에 정박 중인 어선들 | |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여행만큼 좋은 치료제가 또 있을까. 기왕지사 떠나는 여행이라면 잠시 ‘다른 세상’에서 호젓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섬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마침 계사년 한해가 시작되는 1월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하니, 호젓한 섬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보람찬 한해를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토 최동단인 울릉도와 최북단 백령도에 이어 이번주에 소개할 여행지는 국토 최남단의 보석같은 섬, 가거도다.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끝섬 일출 나들이’를 테마로 소개하고 있는 섬 시리즈 3탄의 주인공, 가거도를 소개한다.
▲멀지만 평생에 한번은 꼭 가볼만한 섬
가거도 가는 길은 멀다. 하루 한 번, 오전 8시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한 쾌속선은 비금도, 도초도, 다물도,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 만재도를 거쳐 네 시간 만에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에 도착한다.
물론 운이 좋아 날이 쾌청하고 바다가 잔잔할 때 이야기다. 근해의 섬들과 달라 바닷길 사정이 좋지 않으면 네 시간 반이 걸리기도 하고, 기상 악화로 도중에 회항하는 일도 있으며,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결항도 잦다.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TX나 고속버스로 내려가 목포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배를 타야하는 만큼 일정도 최소한 3박4일은 잡아야 한다. 큰맘 먹지 않고는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 한 곳, 하지만 힘들게 찾아간 만큼 감동적인 풍경으로 보상하는 곳이 가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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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일출 |
▲가거도 제1의 일출명소, 해뜰목
일제강점기에 가거도는 ‘소흑산도’로 불리기도 했다. ‘가히 살 만한 섬’이란 뜻의 가거도(可居島)로 불린 것은 1896년부터다. 신안군의 1004개 섬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가거도는 중앙에 해발 639m 독실산이 있고, 22㎞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아찔한 경사의 절벽과 기암괴석이 즐비해 딱히 어디라 할 것도 없이 섬 전체가 절경이다.
가거도 제1의 일출 명소는 해뜰목이다. 해뜰목 가는 길은 가거도의 네 개 등산 코스 가운데 하나인 1코스의 일부다. 대리마을에서 동개해수욕장, 김부연하늘공원, 땅재전망대를 지나 해뜰목에서 일출을 보고 능선조망대, 샛개재를 거쳐 내려오는 원점 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샛개재에서는 가거도항과 대리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문제는 날씨다. 구름과 안개가 잦은 겨울철 가거도에서 일출을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만큼 기상예보를 미리 알아보는 것은 필수다.
▲국토 최서남단 방파제에서 맞이하는 환상적인 일출
새벽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방파제에 나가서 일출을 기다리자. 국토 최서남단 섬에서 새해 일출을 맞는다는 설렘과 밤새 창밖에 어른거리는 조기잡이 배들의 불빛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항구와 마을의 새벽 풍경을 가만히 음미해보는 것도 좋다. 전날 오후에 들어온 배 10여 척이 새벽 4시경 일제히 출항하면 항구는 다시 어둠에 잠긴다.
오전 6시,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친 낚시꾼들이 한바탕 출조 준비를 끝내고 출발하면 슬슬 일출을 맞이하러 나갈 채비를 하자. 오전 7시, 방파제에 올라서면 수평선 너머 하늘이 붉은 기운으로 물들면서 주위가 어슴푸레 밝아오기 시작한다. 구름이 많아 온전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이, 짧은 박명이 지나고 구름 사이로 불쑥 밀려 올라오는 아침 해. 숨었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사이 빛은 하늘과 바다를 가득 채우고, 마을 쪽을 돌아보면 어느새 환해진 하늘 아래 하루를 시작하는 움직임이 조용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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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개재에서 조망한 가거도항과 1구 대리마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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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볼락 | |
▲가거도 최고의 절경, 항리마을
항리마을은 대다수 등산객과 여행객이 가거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는 곳이다. 공룡의 등뼈를 닮은 섬등반도가 바다 쪽으로 줄달음치고, 가파른 해안 절벽 아래로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섬등반도에 오르면 항리마을과 오래된 폐교, 1구로 넘어가는 갈 지(之)자 형상의 구불구불한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아일랜드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항리마을은 20년 전만 해도 운동회 날이면 만국기가 펄럭이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들어찰 만큼 가구 수도, 인구도 많았지만 지금은 여덟 가구가 고작이다. 그중 두 집이 민박을 운영한다. 봄이 오면 이 광활한 땅은 푸르른 초원으로 변하고, 따스한 햇살 아래 겨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섬에서 맛보는 생선회의 맛
섬 여행에서 생선회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그런데 의외로 식당 차림표에서 생선회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방법은 오후 4~5시경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조기잡이 배에서 횟감을 구하는 것. 조기와 함께 잡힌 광어, 우럭, 병어 등을 구입해 식당에 회를 떠달라고 부탁한다. 가거도 식당들은 대개 민박을 겸하며, 주인에게 미리 이야기하면 직접 구해주기도 한다.
낚시꾼들이 잡아 올린 감성돔이 민박집 저녁 밥상에 올라 여행객을 감동시키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운이 따라야 한다. 가거도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생선은 불볼락이다. ‘열기’라고도 불리는 이 생선은 염장해 바닷바람에 말려서 구워 먹으면 담백하고, 매운탕을 끓이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목포 출발, 가거도 도착→점심 식사 후 등산로 1코스 트레킹
-둘째 날/ 일출 감상→아침 식사 후 2구 항리마을과 섬등반도 트레킹
▷2박3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목포 출발, 가거도 도착→점심 식사 후 등산로 1코스 트레킹
-둘째 날/ 일출 감상→아침 식사 후 독실산 정상 거쳐 2구 항리마을과 섬등반도 트레킹
-셋째 날/ 1구 대리마을 산책, 오후 1시 10분 가거도 출발.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