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는 그릇 / 나호열
기다리는 시간은 길다
너무 멀다
수평선에 고개를 내민 햇살을
두 손에 담아 그대에게 보내면
은은한 달빛으로 길을 만들고
그대가 등불 대신 보내준 별빛은
빛나는 아침의 말씀
하얀 소금으로 남는다
우리의 그릇은 그렇게 비어 있다
우리는 언제나 허기지는 그리움을
정갈하게 받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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