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비어 있는 그릇 / 나호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0. 17. 23:18

비어 있는 그릇 / 나호열

 

 

 

기다리는 시간은 길다

너무 멀다

수평선에 고개를 내민 햇살을

두 손에 담아 그대에게 보내면

은은한 달빛으로 길을 만들고

그대가 등불 대신 보내준 별빛은

빛나는 아침의 말씀

하얀 소금으로 남는다

우리의 그릇은 그렇게 비어 있다

우리는 언제나 허기지는 그리움을

정갈하게 받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