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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의 기초 학습

시작법 제 13강 시의 행과 연의 구성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8. 1. 21:49

 

시작법 제 13강 시의 행과 연의 구성(1)

 

Ⅰ.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 하이데거

 

1. 첫 행이 중요하다

 

1) 특정한 시간이나 계절로서 첫 행을 시작한다.

<시간>

* 호기심을 자극하고 특정한 정서나 분위기를 자아낸다

* 새벽, 아침, 오후, 저녁, 밤

* 구체적인 시각, 분

* 긴장감이 없다

<계절>

* 계절의 原形 : Frye Northrop

봄 : 영웅의 탄생 신화, 부활과 재생, 희극, 열정적 찬가, 광상곡의 원형

여름: 인간의 신격화와 낙원에 관한 신화, 로맨스, 전원시, 목가의 원형

가을: 신과 영웅의 사망에 관한 신화, 비극과 엘레지의 원형

겨울: 대홍수와 혼돈의 신화, 영웅 패배의 신화, 풍자와 아이러니의 원형

 

* 불특정의 시간 (예:언제부터)은 막연한 시간의 울림이 시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2) 특정한 공간이나 불특정 공간을 시의 첫 행으로 놓는다.

 

* 일반적인 방법

* 똑 같은 공간을 하나의 시 안에 빈번히 사용해서는 안된다.

 

3) 시간과 공간, 계절과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첫 행을 만든다.

 

* 구체성을 확보해 준다

 

4) 자연물인 대상이나 기후현상 등이 시의 첫 행으로 온다.

5) 참신한 이미지의 제시로 첫 행을 만든다

6) 하나의 평서형 문장으로 시의 첫 행을 만든다.

7) 비유로써 첫 행을 시작할 수 있다.

8) 시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의 한 부분이나 핵심내용을 첫 행으로 내세운다.

9) 수식어와 그 수식을 받는 중심단어로 첫 행을 시작한다.

10)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제시를 통해 시의 첫 행을 시작할 수 있다.

11)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감탄사, 의성어나 의태어 등 하나의 낱말로써

시의 첫 행을 만든다.

 

2. 행을 만드는 법

 

1) 리듬의 단락으로 행 만들기

 

* 시조의 초, 중,종장

* 시조의 구성

 

< 예문시>

 

누구의 목숨일까

기다리는 동구밖

 

속사연 아직 남아

뜬눈으로 밤새우고

 

이슬밭 남 먼저 일어나

뻐꾸기를 손짓한다

 

어머니 가시던 해

그토록 서럽더니

 

울타리 기대 서서

먼 산을 바라는가

 

때절은 옷자락 벗고

촛불 하나 켜느니

 

- 조병기 「접시꽃」

 

* 현대시의 구성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김소월 「가는 길」

 

 

 

 

 

2) 의미의 단락으로 행 만들기

 

* 리듬과 이미지가 느슨해질 수 있다.

* 시적 의미가 쉽고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다

 

3) 이미지의 단락으로 행 만들기

 

* 선명한 인상과 감각을 부각할 수 있다.

 

 

4) 강조의 단락으로 행 만들기

 

< 예문시>

자, 꽃밭에 스미는 바람으로

서걱이는 그늘로

편지글을 적었으면, 함부로 멀리 가는

사랑을 했으면, 그 바람으로

나는 레이스 달린 꿈도 꿀 수 있었으면,

꽃 속에 머무는 햇빛들로

가슴을 빚었으면 사랑의

밭은 처마를 이었으면

꽃의 향기랑은 몸을 섞으면서 그래 아직은

물보단 영혼이 승한 나비였으면

내가 내 숨을 가만히 느껴 들으며

꽃밭을 바라보고 있는 일은

몸에, 도망온 별 몇을

꼭 나처럼 가여워해 이내

숨겨주는 일 같네

장석남 「꽃밭을 바라보는 일」

 

3. 연 聯 만드는 법

 

1) 리듬의 큰 단락으로 연 만들기

2) 의미의 큰 단락으로 연 만들기

3) 이미지의 큰 단락으로 연 만들기

4) 강조의 큰 단락으로 연 만들기

 

4. 시의 마무리는 어떻게 하나?

 

1) 여운이 남도록 처리하라.

2) 어조에 유의하라.

3) 전환의 기법

 

 

 

 시작법 제 13강 시의 행과 연의 구성(2)

 

Ⅱ. 형태상 시의 구성법

 

1. 삼단 구성

 

1) 시조의 전형적인 구성 방식

초장 : 내용의 전 단계 배경, 사물에 대한 표현적 의미의 묘사

중장 : 전개의 양식, 초장의 내용의 구체화

종장 : 마무리, 주제의 심화

 

2) 우리 말의 리듬에 관심을 가질 경우에 적합한 방법

 

* 首尾雙關의 방식 A - B - A

* 확대의 방식 A - B - C

* 병열과 심화 A - A1 - B

 

3) 예문 시

 

아침 이슬 내린 마당에

첫사랑의 편지처럼

능소화가 떨어져 있다

 

아직도 꽃잎이 생생하다.

너무 고와 주워드니

툭하고 또 떨어진다.

여기저기 열아홉 순수가

아름답게 수놓여 있다.

 

아침 햇살 퍼지는 마당에

분홍빛 편지가 온통 가득하다.

 

- 권달웅 「능소화」

 

흐르는 세월 가운데

안전지대를 만들 순 없을까

오가는 추억들이 부딪치지 못하도록

기억 가운데 노란 선을 그을 순 없을까

 

유달산에서 그대를 만나

눈물로 마지막 밤을 보낼 때까지

중간에 집을 짓고

그 사랑 영원할 순 없었을까

 

하늘과 땅 너와 나 사이에

새들이 맘놓고 뛰놀

비무장지대를 만들 순 없을까

 

- 송종찬 「중간은 없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올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빛 속으로

스스로를 파묻기 때문이다

한밤의 잠이 고단해

문득, 깨어난 사람들이

새별을 질러가는 별을 본다

창밖으로 환하게 피어있는

별꽃을 꺾어

부서지는 별빛에 누워

들판을 건너간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든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

- 김완하 「별 」

 

2. 사단 구성

 

1) 기. 승. 전. 결의 형식

 

* 起 : 시적 대상에 대한 첫 인상, 특징의 강조, 상황의 가정, 상상

* 承 : 기에서 언급된 사물이나 정황의 세부적 묘사와 사상의 전개

* 轉 : 흐름의 분위기 전환

* 結 : 주제의 명료화를 통한 결론, 여운을 남기는 기법

 

2) 오래된 기법, 주제를 확연히 드러낼 수 있는 방법

3) 예문 시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 김준태 「감꽃」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공광규 「소주병」

3. 일. 이단 구성

 

1) 일단 구성

 

* 어떤 사물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 묘사

* 시의 깊이를 느끼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2) 일단 구성의 예

 

밖은 흰 눈꽃 방 안은 황장미꽃 안팎이 훈훈

 

- 박희진 「十七字詩抄」 부분

나는 죽음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싱그러운 활력으로 넘치게 하는 것을 본 적 이 없다

- 이시영 「지하철 정거장에서」

 

저고리

하이얀

가슴에

나부낀

장밋빛

 

고름.....

 

- 전봉건 「노래」

4) 이단 구성

 

* 대비되는 상황을 설정하여 주제를 명료하게 나타나게 하는 장점

* 예문 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구름은

보랏빛 色紙 우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 김광균 「뎃상」

 

4. 비정형 구성

 

1) 무의식의 흐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2) 구성의 관습적인 틀을 깨고 비약과 단절, 병치 구조가 발생한다.

3) 현대시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4) 시인의 상상력과 의식의 흐름, 자폐적 경향

5) 예문시

 

나는 항아리를 만든다. 미술대학을 다닌 솜씨로, 이제는 다 틀어져버린 솜 씨로, 틀어진 항아리를 만든다. 내가 주둥이를 최대한 작게 마감할 동안 그녀는 약을 먹는다.

 

나는 노래를 듣는다. 약에 취한 그녀의 노래. 음악대학을 다닌 솜씨로, 그녀는 내

항아리를 노래한다. 나는 항아리 속으로 들어간다. 항아리 속에 그녀의 이름을 새 긴다.

 

그녀가 아픈 날, 나는 가로수에 대해 공부한다. 그녀를 묻은 뒤에도 나는 가로수 만 생각한다. 미술대학을 다닌 솜씨로, 노란 가로수, 불타는 가로수, 그속에 물고 기가 헤엄치는 가로수, 노래하는 가로수.

 

이제는 다 까먹어버린 솜씨로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다, 담겨질 거대한 항아리 를 만든다. 담겨질 사람이 없다. 나는 다시 가로수에 대해 공부한다. 거꾸로 서는

가로수, 날개 달린 가로수, 돌덩이를 삼킨 가로수, 항아리를 삼킨 가로수.

 

나를 긴 줄에 묶어 책꽂이 뒤로 끌고 가는 가로수, 나를 잡아먹는 가로수, 온몸 이 다 항아리처럼 불어난 나의 가로수.

 

- 박상순 자네트가 아픈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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