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氏
쌀 한 가마를 두 손으로 번쩍 드는
울퉁불퉁씨가 운동을 하는 시간에는
모두가 움추린 초식동물이 된다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용암이 솟구쳐 오르듯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터질 듯 하다
울퉁불퉁씨 운동을 하다 말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쏴아쏴아 수돗물 소리가 왠지 울먹거린다
강가에는 왜 갔노
죽을라꼬 갔드나 니 없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더라
물 속으로 들어가지 마래이
니 없으니 내사 살 맛 안난다
죽지 마래이
내 아프로 잘 할끼다 증말이다 아프로 아프로
니 맘 안 아프게 할끼다
퍼뜩 오니라 사랑한데이
코뿔소가 우는 걸 처음 봤다
코뿔소는 콸콸 그렇게 운다
수돗물 터지는 소리가 난다
저 터질듯한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오라지게 큰 저 가슴이
종알종알 울음 보따리인 것을
이제야 알겠다
왜 목에다 휴대전화기를 오라줄처럼
매달고 있었는 지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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