戀歌
- 정형돈· 한유라를 축복하며
나호열 (시인)
한 송이 꽃이 피고 있네요
나그네처럼 지나가는 바람과
바람이 마주치며 일으키는 불꽃
그 순간의 떨림이 촛불로 흔들리네요
두 손을 모두은 듯
미소를 머금은 듯
은은하게
아..은은하게
이 세상의 모든 길은 당신에게 닿아요
사랑이 시작되네요
당신과 나
그 오랜 기다림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주지 못해 안타까운
모자란 반쪽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사랑이지요
당신에게 그 사랑 배우고 싶어요
내 영혼의 가장 높은 곳에 빛나는
촛불 하나의 꽃송이
늘 우러르게 하세요
그 꿈이 시작되고 있어요
백 년의 첫 하루가 이제 시작되고 있어요
* 2009년 9월 13일 조광자 시인의 장녀 결혼을 축하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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