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茶山을 생각하며

초봄에 소내로부터 돌아오며[孟春歸自苕川]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9. 3. 21. 11:12

초봄에 소내로부터 돌아오며[孟春歸自苕川] 1784년


말타고 파당에서 빠져나오니             기마출파당騎馬出巴塘

북풍 불어 내 옷이 펄럭이누나           북풍취아의北風吹我衣

세 걸음에 아홉 번 고개를 돌려          삼보구회수三步九回首

낚시바늘 삼킨 듯 시름겨운데            척척여탄기慼慼如呑鐖

봄볕은 하늘 땅을 두루 비추고           춘양조천지春陽照天地

초목은 향그러움 한껏 품었네            초목함방비草木含芳菲

예악이라 고금이 바뀌었으니             예악변고금禮樂變古今

내 장차 그 어디로 돌아가랴만           아적장안귀我適將安歸

기르신 부모 은혜 너무나 높아           은근기약사恩勤旣若斯

그 덕을 버린단 건 결국 그른 일         기덕종위비棄德終爲非

이 범을 생각하면 오장이 타서           염자오정열念玆五情熱

답답한 마음 털고 날고만 싶네           읍읍사구비邑邑思舊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