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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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우리는 어디에서 온 별이었을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11. 13. 00:02
 

우리는 어디에서 온 별이었을까


                     -   이성호 군과 배지희 양의 화혼에 부쳐


                                               나 호 열 (시인)



이 세상에서 잠깐 마주치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멀리서 달려 왔을까

십 년도 잠깐이고 백년도 잠깐인데

사랑하는 일도 얼마나 벅찬 일인가


지금부터 우리는

서로의 하늘이 되는거야

늘 고개를 들어 우러르는 하늘

그 품 안에

자유롭고 이쁜 새를 키우는거야


수 억 광년을 지나서 다가오는 별빛

그 깊고 맑은 눈빛을

지금 서로 바라보고 있지


사랑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반쪽으로 하나가 되는 것


모자라면 채워주고

쓰러지면 세워주는 일

빛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서로의 그림자가 될 수 있어


백년은 잠깐이야

우리 그렇게 걸어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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