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그래, 배를 저어야지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55] 그래, 배를 저어야지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3.24. 03:00 복수극, ‘더 글로리’가 인기다. 학창시절 처참하게 짓밟힌 주인공이 복수에 자신을 헌신해서 영광과 명예를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삶은 때로 잔인할 정도로 폭력적이어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을 준다. 의지나 노력과 무관하게 누구라도 불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에게는 그런 불행이 닥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위기는 공포를 유발한다. 사람을 잡는 것도 살리는 것도 위기 자체가 아니라 공포를 느끼는 마음이다. 극단적인 공포심은 사람을 바꾼다. 정윤순 작가는 몇 해 전 큰 사고로 반 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