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안부 (2021.12)
모두 안녕
절벽 앞에 서 있었다
우울의 깊이를 가늠하려고
눈빛을 떨어뜨렸을 때
절벽 어느 틈새에
꽃은 보이지 않고
향기가 기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꽃이 궁금하여
하늘을 우러러 보이는 곳으로 내려 왔다
꽃도 향기도 보이지 않는 절벽이
내게 말했다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