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다와 잃다 사이
마땅히 있어야 하는 그곳에서 사라진 시계와 지갑 같은 것 청춘도 그리하여서 빈 자리에 남은 흠집과 얼룩에 서투른 덧칠은 잊어야 한다는 것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에서 놓아버린 아쉬움이라고 하여도 새순으로 돋아오르는 잊어야지 그 말
문득 열일곱에서 스물두 살 그 사이의 내가 잃어버린 것인지 놓아버린 것인지 아슬했던 그 이름을 며칠째 떠올려 보아도 가물거리는 것인데 왜 나는 쓸데없이 손때 묻은 눈물에 미안해하는가
낮달처럼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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