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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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이비박스 2019

목발 10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5. 31. 10:26

목발 10

 

슬프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막 움트기 시작한 목련 몽우리
그 속에서 긴 겨울을 웅크렸던
어린 고양이가 튀어나오는 것을
또 물끄러미 바라본다
발이 있어도 걸을 수 없는 하루를 지나며
절벽을 만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서둘러 그림자를 몸속에 숨겨놓는 밤
함께 했던 목발은
꿈 밖에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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