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3
잡풀처럼 꺾이지 않고
흥망에 노여워하지 않고
다만 무너져내리고 있는
비석 하나
생각에 겨워 비스듬하여라
잊지 않는다는 사실은
얼마나 무모하며 시치한가
또 얼마나 적막한가
한 자리에 오래
스스로 이름 지우며
그런 생각을 했을까
무심코 지나치는 길손의 뒤를
모퉁이 돌 때까지
전송하는 당신은
누구신가
안녕하신가
어떤 하루 3
잡풀처럼 꺾이지 않고
흥망에 노여워하지 않고
다만 무너져내리고 있는
비석 하나
생각에 겨워 비스듬하여라
잊지 않는다는 사실은
얼마나 무모하며 시치한가
또 얼마나 적막한가
한 자리에 오래
스스로 이름 지우며
그런 생각을 했을까
무심코 지나치는 길손의 뒤를
모퉁이 돌 때까지
전송하는 당신은
누구신가
안녕하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