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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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어떤 하루 3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11. 21. 23:23

어떤 하루 3

 

잡풀처럼 꺾이지 않고

흥망에 노여워하지 않고

다만 무너져내리고 있는

비석 하나

생각에 겨워 비스듬하여라

 

잊지 않는다는 사실은

얼마나 무모하며 시치한가

또 얼마나 적막한가

한 자리에  오래

스스로  이름 지우며

그런 생각을 했을까

 

무심코 지나치는 길손의  뒤를

모퉁이 돌 때까지

전송하는 당신은

누구신가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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