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촉도 2015
칼 가는 사내
전봇대에 기대어 하루 종일 개점휴업인사내의 머리 위에 떨어질 듯 위태롭게 펄럭이는칼 가세요지나가는 바람이 심심한 듯 칼을갈로 가는 동안시퍼렇게 벼리고자 했던 몸이스르르 한 세상 공중제비를 돌면서이윽고 한 자루의 칼이어떻게 가을이 되는지저 홀로 부끄러워 낯 붉어지는한 사내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