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촉도 2015

기억하리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7. 13. 10:48

기억하리라

오래된 마을에
사람들은 가고 공덕비만 남았다

돌이 굳다고
그 속에 새긴 허명들이 단단하겠는가

남쪽
바닷가 어느 마을의 시비처럼
나도 당신의 남쪽 바다 끝머리에
서 있고 싶다

해풍이 덮고
노을이 쓸어 주고
새들도 여린 목청 올리는

나는 당신에게 건너가는 꽃다발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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