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두어라!
군자란 화분을 분갈이해야 할 시기를 놓쳤다. 비좁아진 화분 안에서 그래도 꽃을 피우니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활짝 기지개를 펴듯 일제히 피어올라야 하는데 촘촘한 잎을 헤치고 간신히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서 잎 사이를 벌려 줄까 ....
그대로 나둬요! 제 힘으로 다 나올꺼니까!
집사람이 내게 한 말이다.
오늘 아침 .....
기특하게 제 힘으로 잎을 헤치고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기특한지고!
오늘 내가 배운 공부는 이것이다.
그대로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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