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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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늙은 래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7. 31. 01:18

시인은 정년이 없다지만 나는 명퇴를 신청할꺼야

별 볼일 없는 권위, 보잘 것 없는 자존심 버리고,

목구멍 안쪽 깊숙이 숨겨 놓았던 노래를 부를꺼야

제시나 치타처럼 평창 모자, 헐렁한 힙합 바지를 입고

잠꼬대로만 했던 구질구질한 내 얘기를 고백할꺼야

난 불량해. 수우미양가

난 양양가가가!

새벽 골목을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처럼 래퍼가 될꺼야

세상에 손가락질도 하면서

침도 뱉으면서 늙은 래퍼가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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