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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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구름 위 궁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2. 20. 11:23

구름 위 궁전 / 나호열

 

주춧돌도 없이

기둥도 없이

산 위에 궁전이 세워진다

푸른 하늘로 지붕을 덮은

누옥 한 채가

방 하나

부엌 하나

그것만으로도 화려하다고

꿈꾸는 동안

와르르 소리도 없이

무너지는

무너지며 흘리는 눈물 때문에

산은 초록빛 소름을 두른다

너를 만난

처음 그 날처럼

온몸이 곧추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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