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궁전 / 나호열
주춧돌도 없이
기둥도 없이
산 위에 궁전이 세워진다
푸른 하늘로 지붕을 덮은
누옥 한 채가
방 하나
부엌 하나
그것만으로도 화려하다고
꿈꾸는 동안
와르르 소리도 없이
무너지는
무너지며 흘리는 눈물 때문에
산은 초록빛 소름을 두른다
너를 만난
처음 그 날처럼
온몸이 곧추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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