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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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봄날이 오기는 하는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3. 10. 17:15

 

이 겨울은 길고 지루했다.

몸이 가끔씩 기우뚱거렸고, 그럴 때마다 정신은 아득했다.

비트겐슈타인, 오정국의 시집, 그리고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과 『黑山』을 읽었다.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내게 남긴 흔적은 세상에 대한 冷笑와

그 냉소 너머에 있는 살아있음에 대한 연민이다.

『남한산성』의 말머리에 김훈은 이렇게 적었다.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받는 자들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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