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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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유빈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3. 22. 23:35

내 나이 쉰 넷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라는 말이 어색하고 쑥스러웠는데

이제는 할아버지라는 말이 정겹다.

물론 아직도 은행 같은 서비스 기관에서

아버님이라는 홀대(?)를 받을 때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자식들에게는 장성할 때까지 변변하게 부모 노릇을 못했지만

손녀에게는 마음 같아서는 뭐든지 다해 주고 싶다.

며칠 전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마주쳤을 때의 반가움이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이제 유치원생이 되어 또박또박 말도 잘하고...

그 옛날 조부께서 "너희들이 장가들 때까지 살아야겠다"고 하신 말씀 실감이 난다.

유빈이 그 이름은 내가 지었다.

지난 2월에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가끔씩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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