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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첫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2. 9. 23:14

 

 

첫눈

    -신현득

 

첫눈은 첫눈이라

연습삼아 쬐금 온다

낙엽도 다 지기 전

연습삼아 쬐금 온다

머잖아 함박눈이다

알리면서 쬐끔 온다.

 

 

벌레알 잠들어라

씨앗도 잠들어라

춥기 전 겨울옷도

김장도 준비해야지.

그 소식 미리 알리려

첫눈은 서너 송이.

 

 

 

첫눈의 개념은 사실 모호하다. 올 해에 내린 첫 눈이라면 1월에 내린 눈 일수도 있고 기상 이변으로 이른 가을에 내린 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첫 눈은 올 해의 가을을 지나서 내리는 눈을 말하는 것이리라. 오늘 아침 나절에 슬며시 진눈깨비 흩날리다 그쳤다. 이미 오는 듯 마는 듯 첫 눈이 내렸다 하므로 오늘의 눈은 첫 눈이 아니지만 흰 빛으로 편편이 날리는 눈발은 쌉살한 날씨와 어울려 상쾌했다. 신현득 시인은 우리 동네에 거주하는 원로 시인이시다.「 첫 눈」은 동시 童詩인데 의미의 굴절이 없이 티없이 맑은 동심 童心으로 바라 본 세상살이가 깨끗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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