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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등산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7. 12. 14:37

김유정 등산로

 

 금병산은 춘천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원창고개 마루턱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올라 춘천 시내 및 신동면 일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으로 수종이 다양하고 흙이 많은 육산이라 걷기에 매우 편해 네 계절 어느 때고 등산하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봄·봄길> <동백꽃길> <산골나그네길><만무방길><금따는 콩밭길> 등 이 고장 출신 작가의 소설 제목으로 이름이 붙여진 -김유정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바로 그 작품의 무대와 만나게 된다. 또한 이 등산로는 작가 김유정의 생가 및 30년대 야학 등 농촌계몽운동을 벌이던 금병의숙 등을 둘러본 뒤 김유정역에 이르게 되는, 매력 있는 테마 산행 코스다. 어느 코스든 3시간 내외.

 

실레 이야기길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실레(증리)는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며 마을 전체가 작품의 무대로서 지금도 점순이 등 소설 1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금병산 자락의 -실레 이야기길-은 멀리서 문학기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가슴콩닥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맹꽁이 우는 덕만이길>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등 재미난 이야기 열여섯 마당과 만날 수 있는 -실레 이야기길-은 30분에서 1시간 반까지의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도란도란 열여섯 마당 실레이야기길 시작하며 풀어보는 물음표(?)길

 

1. 금병산을 <진병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왜 그런 이름이?

2. 금병산 서남쪽 자락에 신라고분군이 있다는데 정말일까?

3. 소설가 김유정, 여자야 남자야?

4. 김유정이 고향 마을에 내려와 야학 등 농촌계몽운동을 하며 작품 구상을 했다는데 그게 언제였어? 그 야학당 이름은?

5. 김유정 소설에 들병이가 많이 등장한다는데 <들병이>가 뭐야?

6.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동백꽃은 동백꽃이 아니다?

7. 김유정 소설에 나오는 지명이 지금도 그대로라면서? 그게 어떤 것들이야?

8. 실레이야기길은 이야기 열여섯 마당이 있다는데 그 첫 번째는 뭘까?

 

1.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들병이(들병장수): 병에다 술을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 김유정 소설에는 19살 들병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인제나 홍천에서 이 산길을 통해 마을에 들어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가 많이 그려졌다.

-관련작품: 산골나그네. 총각과 맹꽁이, 아내, 소낙비

 

2.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금병산 자락 장수골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 부인이 겨드랑에 날개가 달린 아이를 낳자 이런 장수 아이가 태어나면 좋지 않다고 마을 사람들이 아이의 날개를 잘라버리자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아이가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난 용마도 아이가 죽자 함께 죽었다는 이야기.

-관련작품: 두포전

 

3.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봄에 산수유가 필 때 나무에 잎이 나기도 전에 노랗게 피는 생강나무꽃이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이다. 알싸하고 향깃한 냄새가 난다고 소설에 묘사돼 있다. 노랫말 <소양강 처녀>와 강원도 아리랑에 자주 나오는 <동박>이 바로 김유정의 동백꽃이다.

-관련작품: 동백꽃, 산골

 

4.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19살 산골 나그네가 병든 남편을 물레방앗간에 숨겨놓고 노총각 덕돌이와 위장결혼했다가 도망간 이야기가 담겨 있는 길

-관련작품: 산골 나그네길

 

5.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소설 「동백꽃」과 「유정의 사랑」의 작품 배경이며 문화 휴식처인 잣나무 숲이 있는 산지기 시인 김희목이 가꾸는 과일밭

- 관련작품: 동백꽃(김유정), 유정의 사랑(전상국), 산국농장 이야기(김희목)

 

6.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복만이 소장수 황거풍한테 매매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은 뒤 덕냉이로 도망치던 고갯길이다.

-관련작품: 가을

 

7.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가슴콩닥길

춘호처가 도라지 더덕을 찾아 맨발에 짚신짝을 끌며 강파른 산등 칡덩굴에 매달리기도 하며 남편이 원하는 돈 이원 구할 궁리를 하던 그 산길

-관련작품: 소낙비

 

8.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인제에서 빚잔치 벌이고 도망 온 응칠이가 닭 잡아 생으로 뜯어먹으며 송이 따던 길

-관련작품: 만무방

 

9.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일제 강점기에 농촌 사람들이 얼마나 가혹한 삶을 살았는가를 수아리골 저 다락논이 증언하고 있다

- 관련작품: 만무방 ※만무방-체면도 염치도 없이 막된 사람을 이르는 말

 

10.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

금병산 산신을 모신 전각으로 가는 길. 지금도 마을의 안녕을 비는 산신제를 산신각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지낸다. 금병산을 왜 진병산이라고도 부르는지, 그리고 이 전각에 가면 왜 산신제 때 술 대신 감주를 쓰는지도 알 수 있다. 산신각에서 서남쪽으로 내려가면 신라 때의 고분군 흔적을 볼 수 있다

 

11.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너 데련님하구 그랬대지?’

먼 하늘만 쳐다보며 도련님 생각만하고 있는 이쁜이한테 석숭이가 투정 섞어 사랑고백을 하던 곳이다.

- 관련작품: 산골 ※ 이 작품에도 <노란 동백꽃>이야기가 나온다

 

12. 맹꽁이 우는 덕만이길

‘저는 강원두춘천군신남면증리아랫말에 사는 김덕만입니다. 저는 설흔넷인데두 총각입니다.’

덕만이가 들병이한테 자기 소개하는 장면이다

-관련작품: 총각과 맹꽁이

 

13.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

계숙이란 들병이의 꾐에 빠져 자기 집의 솥을 훔쳐 나오던 근신이네 집이 있던 곳이다

-관련작품: 솥

 

14.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김유정이 금병의숙을 지어 야학 등 농촌계몽 운동을 벌일 때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5.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점순이, 봉필영감, 학곡리에서 홀어머니 모시고 살다 장가가기 위해 데릴사위로 들어온 최씨 등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그 현장이다

-관련작품: 봄 · 봄

 

16.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

김유정이 자주 찾아 코다리찌개로 막걸리를 먹던 주막집이 있던 곳이다

-관련작품: 산골 나그네. 총각과 맹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