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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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그녀의 소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8. 12. 15. 01:07

그녀의 소설




언제부터의 동행인지

발걸음을 슬쩍 끼워 맞추며 물었다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까요

그는 산을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관령을 넘자 소금기가 섞인 어둠이 밀려오고

시종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것보다는 나을 지 모르지요

아, 그 말 슬퍼요 지나가는 바퀴, 지나가는 바람이

얼마나 아픈 지 몰라요

길은 시작도 끝도 없는 것

입으로 토해내는 거미줄 같은 것

끝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소설 인가요

말하자면 회상의 기법

추억을 되새김하다보면 생이 끝날 지도 모르지요

내용이 궁금하면 아침을 기다리면 될 것이다

이 깊은 밤의 안개가 걷히면

아득한 절벽 끝에 서 있는 주인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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