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사랑하기 전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8. 3. 9. 13:59
 

사랑하기 전에


사랑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움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독침과 같은 달콤함을 버려야 합니다

천 년은 너무 멀고

오백 년 같은 사람

혹시 전생에 원수는 아니었는지

후생에도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작정인지

먼저 싸움을 걸어 보아야 합니다

한 모금의 물이 생사를 가른다면

네가 죽어야 내가 살고

내가 죽어야 네가 산다면

기꺼이 가는 동앗줄을 서슴없이

손 놓을 수 있는지

사랑하기 전에 내가

나에게 약속해야 할 일입니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회 녹색시인상 수상작품  (0) 2008.05.01
김옥희씨  (0) 2008.04.23
떠도는 섬  (0) 2008.03.08
여로  (0) 2008.03.06
삼부연 폭포  (0) 200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