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넷이 들어도 꿈쩍않고…산불속 절 지킨 부처님중앙일보입력 2025.05.02 00:27손민호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의성 고운사. 가운데 보이는 전각이 대웅보전이다. 바로 뒷산이 다 탔는데도 대웅보전은 기와 한 장도 다치지 않았다.봄이 되면 산과 들은 연둣빛 신록으로 눈부시다. 그러나 올봄 경북의 산야는 잿빛이다. 지난 3월 최악의 산불로 나무고 풀이고 죄 타버려서다. 특히 의성 고운사는 전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처님 오신 날이 코앞인데, 스님들 낙담이 얼마나 클까 싶어 고운사를 찾았다. 고운사 들르는 김에 화마에서 용케 살아난 안동의 명소들도 두루 돌아봤다.잿더미만 가득한 곳으로 무슨 여행이냐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지금 경북은 무엇보다도 격려가 필요하다. 국밥 한 그릇만 사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