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폐허가 좋다 나는 폐허가 좋다 열 길 우물 속에서 개구리 운다 경전을 받아 적으려 바닷가 창문을 열어놓고 지새우는 밤 질기고 질긴 한숨소리 같은 저 파도의 질문, 한 마디의 말 폐허에는 독 오른 풀들이 자란다 베고 또 베어내도 귓전 떠나지 않는 울음소리 마음 베이는 소리 열 길 우물 속에서 폐허의 주춧돌처..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5.21
고한 苦汗에서 고한 苦汗에서 길은 옛길이 좋아 강 따라 구비치며 가다가 그리움이 북받치면 여울목으로 텀벙 뛰어들고 먼 이름 부르고 싶으면 산허리를 칭칭 동여매어 돌다가 목이 매이고 말지 그렇게 낮게 낮게 풀꽃마냥 주저앉은 사람들 고난으로 땀흘리는 마을이라고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이름을 누가 부르기 시..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5.21
풍경 풍경 풍경 너머에 또 하나의 풍경은 눈물 걸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봄날 아스라히 한 마장쯤 걸어 들어가도 아늑할 그 품 속 손을 넣으면 완강한 벽 하나가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 휠체어에 몸을 기대어 노을 속으로 걸어가는 노인이 휠체어에 앉은 노파에게 나지막히 말한다 어머니, 이제 돌아가..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5.20
31 번 국도 31 번 국도 경주에 가서 남산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경주를 아예 가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남원의 광한루가 관광지화 되어 고적함과 춘향전의 문학적 향기를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여 본다면 남산 없는 경주는 너무 쓸쓸하다. 바쁜 일정에 남산 오르는 일을 포기하고 경부고속도로를 탈까 하다가 내..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5.18
사람들에 관한 글쓰기 사람들에 관한 글쓰기 테드 휴즈 시작법 제 3장 몇 가지 이유로 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관해 쓴 글을 읽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들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자 한다. 실제로 사람은 흔히 상당히 호기심 많은 동물이다. 언어가 시작된 이래 작가들의 노력의 대부분은 사람을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 시창작 도움자료 2008.05.14
開心寺 저 쪽 開心寺 저 쪽 일요일 금쪽 같은 시간을 흘려 버렸다. 어제 저녁 후배의 박사 학위 축하 자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뒤를 살펴보지도 않고 후진을 해 버린 젊은이는 순순히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보험회사에 연락을 취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다행..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5.12
풍경에 대한 시쓰기 풍경에 대한 시쓰기 테드 휴즈 Ted Huges Poetry in the Making 해변가에서 접는 의자 위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바다이다. 하지만 바다는 그저 바다일 뿐이며 우리는 모두 바다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알고 있어서, 그 사람들처럼 마치 바다가 아직도 .. 시창작 도움자료 2008.05.11
내가 시를 쓰는 이유 내가 시를 쓰는 이유 '달필과 달변으로 뭇 사람을 현혹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가까운 시인은 내게 말했다. 그 말은 지독한 비아냥일 수 있지만, 나는 그 말을 정수리에 깊이 꽂힌 비수로 새겨두고 아파하면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누구에게도 문학에 자질이 있다는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08.05.06
원칙에 대한 예의 원칙에 대한 예의 - 사랑은 , 그것을 잃어버리는 순간에 완성된다. 수석이 취미인 사람이 있었다. 쉬는 날이면 그는 어김없이 배낭을 매고 돌을 주으러 먼 길을 떠났다. 좋은 돌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곳이면 어느 곳이던 마다 않고 단걸음에 달려가곤 했다. 처음엔 배낭 가득히 이상하고 신기롭기 조차..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8.05.06
주변 인물들에 관한 글쓰기 주변 인물들에 관한 글쓰기 테드 휴즈 Ted Hughes 시작법 Poettry in the making, 한기찬 역, 제 8장 여러분의 친척 중에 처치 곤란한 인물이 있는가? 아마도 여러분들은 내가 알고 있는 한 사람의 경우와 비슷할지도 모르는데, 그는 형제들, 누이들, 아저씨들, 아주머니를 그리고 사촌들 때문에 자신의 생활을 완.. 시창작 도움자료 200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