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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인물들에 관한 글쓰기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8. 5. 5. 18:59
 

주변 인물들에 관한 글쓰기


                테드 휴즈 Ted Hughes 시작법 Poettry in the making, 한기찬 역, 제 8장


  여러분의 친척 중에 처치 곤란한 인물이 있는가? 아마도 여러분들은 내가 알고 있는 한 사람의 경우와 비슷할지도 모르는데, 그는 형제들, 누이들, 아저씨들, 아주머니를 그리고 사촌들 때문에 자신의 생활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고 만 사람이다. 친척에 있어서 곤란한 점은 여러분이 그들을 선택하지 않았고 또 이제는 그들을 바꿀 수도 없다는 데 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그들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그들과 떨어질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그들은 마치 여러분이 그들의 애완용 고양이거나 또는 그런 종류의 어떤 것 이기라도 한 양 자신들이 여러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들은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 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느끼며, 또한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그 일은 그만 두는 게 좋아」 라고 말하며 여러분에게 충고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성가신 존재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그들은 끝없이 흥미로운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에게라면 그의 친척들처럼 그렇게 흥미를 끌거나 중요한 것은 또 다시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째서 그럴 수 있을까?

 모든 작가들은 여러분이 아무 감정도 갖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하여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만일 어떤 것이 여러분의 흥미를 끌거나 여러분을 흥분시키거나 여러분의 생활에 깊이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그것에 관해 말할 만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가 없다.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여러분이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자신의 친척에 대해 아는 것만큼이나 이 세상의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이렇게 잘 알 수 없을 것이며, 여러분의 감정 또한 그들에게 만큼 다른 어느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그토록 깊게 결속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친척에 대해 유독 많은 말을 하게 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친척에 대해 가지는 이러한 감정들은 그 특정의 사람들에게만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감정의 이상한 점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형과 사이가 좋다면 우리는 형을 연상시키는 소년이나 사람들과 친분을 맺기 쉬우며 이 새로운 친분이 우리가 본래 우리의 형한테만 가지고 있었던 감정을 사용하고 있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같은 방식으로 만일 여러분이 작가라면 그리고 여러분이 어떤 면에서 여러분의 형을 연상시키는 인물을 창조하게 된다면, 여러분이 형에 대해 가졌던 모든 친숙한 감정을 이 창조된 인물에 쏟게 되어 그 인물을 생생하게 형상하도록 도와주게 된다. 몇몇 위대한 작가들은 상상 속에서 자신들의 친척을 - 다른 모습임을 물론 다른 이름을 써서 - 재구성하는 이런 방식으로 걸작을 남겨 놓았던 것이다.

 

 그것이 언제나 그렇게 완전히 쉬운 것은 아니다. 친척 가운데 어떤 사람, 특히 우리의 부모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너무 복잡하고 또 너무 깊게 뿌리박혀 있어서 한 작가가 다루기에는 너무 벅찰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그들에 대해 한 마디도 말할 수도 없기도 하는 것이다. 친척에 관한 다음과 같은 시를 쓰면서 나는 어머니에 대한 시를 쓴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내 시에 등장하는 이들 인물들은 실제로 나의 친척은 아니며 내가 창조해 낸 한 가족의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그 가족 중에서 어머니를 창조하려고 했을 때, 이 작품들이 씌여진 그러한 형식에서 내가 생각한 그 인물에 관해 쓴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았다. 나는 꽉 막혀 버린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나의 감정은 쉽게 안어로 표현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결국 이주 만족스럽지 못한 시 한 편을 쓰는데 그쳤다.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나는 내가 고안한 형에 관해 쓰기가 얼마나 쉬운 가를 알게 되었다. 나에게 형이 하나 있는데 나는 늘 그와 사이가 좋았다. 그는 이 작품에 나오는 형처럼 버트라고 불리지는 않았다. 그 역시 자기 침실에서 우리에 넣은 동물들을 키우곤 했지만, 그는 고슴도치보다 더 큰 동물을 키운 적은 없었다. 또한 그는 내가 알기로는 결코 셔츠 속에다 쥐를 넣고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 일을 한 것은 다른 어떤 사람인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펜으로, 형으로 나오는 인물 버트를 고안하게 되었을 때 그 일은 쉽게 되었다. 그는 즉시 생생하게 나타났다. 분명히 형체에 대한 내 감정은 아주 풍부하고 힘차며 또한 이용하기가 편리한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이 어떤 친척을 창안해내려 할 경우 여러분은 나와는 다른 길에 이르게 될 지도 모른다. 즉, 여러분은 어머니에 관해서는 술술 이야기가 나오는 대신 형에 관해서는 말이 막히게 됨을 알게 될 지도 모른다. 여기에 버트 형에 관해 쓴 시가 있다.


애완동물은 나의 버트의 취미이다,

그는 셔츠 속에 생쥐를 넣고 학교에 가곤 했다.


취미란 것이 그렇듯, 형의 취미는 자랐고,

자랐으며 성장했고 성숙했다. 마침내는 -


오 다른 사람에겐 한 마디도 말하지 말라, 듣지도 못한 채 하라.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생각만 해도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버트가 집에 가져온 것은 어마어마한 고릴라였다!


만일 그 일이 그렇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 놈이 그의 회색 곰과 싸운다면 어떻겠는가?


당신은 아직도 당신이 침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면 침대 밑에서 사자가 나온다면 어떻겠는지.


그리고 타조 네 마리가

침실 벽장 속에 축구공만한 알을 낳아 놓는다면


또 그의 옷장 맨 아랫 서랍에서 땅돼지가 나온다면

그놈들 전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함께 으르렁거린다면 어떻겠는가?


만일 천산갑穿山甲들이 벽지 뒤의 둥지에서 나와

사방을 껑충껑충 뛰어다닌다면 어떻겠는가?


그의 모자걸이에 낡은 모자처럼 매달려 있는

50종류의 박쥐 떼와 함께,


그리고 구두 상자에서는 흥분하기 쉬운 오리너구리가

시라소니나 야생고양이와 함께 나왔다면 어떻겠는가?


윔바트, 들개, 도마뱀, 범고래-

그놈들이 얼마나 소동을 피워 집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또한 그의 음식으로 범벅이 된 낡은 장화 밖으로 필시 빠꿈히 내다보고 있을

주머니쥐도 잊지 말 일이다.


얼마나 끔찍한 날이었는지,

그리고 대체 이웃에서 뭐라고, 오오 뭐라고 말할지!


 만일 여러분이 친척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면 그들을 재창조해보는 일도 재미있으리라. 그것은 그들에게 일종의 온화한 복수를 하는 셈이다. 그리고 어차피 사람들은 늘 이런 類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친척들은 너무도 단단하게 우리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깨닫고 있든 못하든 간에 언제나 그들에 관해 공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아저씨 한 분은 목수였는데, 늘상 나무로 작고 신기한 장난감이나 장식품 같은 것을 만들고 있었다. 그것이 다음의 시를 쓰게 한 유일한 실마리가 되었다. 이 시는 한 아저씨에 관한 것이다.


나의 댄 아저씨는 발명가란다, 너는 그거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겠지,

그가 내 아저씨가 아니라 네 아저씨였으면 하고 바라겠지-

그는 원하기만 하면 땅에 떨어질 때 마다 튀어오르는 시계를 만들 수도 있고,

노끈과 병마개 하나로 헬리콥터를 만들 수도 있고,

혹은 상점에서는 살 수도 없는 정말 쓸모 있는 물건들을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단다.


하지만 댄 아저씨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밑바닥 없는 진저에일 술잔을,

나무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없는 톱을,

철자법 대회를 특별한 낱말을

(사자 할아버지 호랑이 아저씨 개구리 삼촌 살무사 아저씨 같은),

혹은 구르며 올라갈 수 있는 고무 사닥다리를,

아니면 먹을 때 마다 입을 깨무는 신기한 파이를-

나의 댄 아저씨는 발명했다.


댄 아저씨는 움막에 앉아서 밤이고 낮이고 발명만 하고 있었다.

그의 눈은 건초를 나르는 쥐처럼 머리와 수염 속에서 내다보았다.

그런데 그는 발 없이도 저 혼자 걸어가는 신발을 만들고 있을까?

코끼리를 조그맣게 만드는 축소 장치를 만들고 있을까?

공중에서 즉석 요리된 고기를 썰어낼 수 있는 칼을 만들고 있을까?

아니, 그런 것이 아니다, 그는 다른 발명품을 만들고 있었다-

전혀 쓸모없는 발명품만을,

유리 없는 유리창을(절대로 깨지지 않는),

지진을 낫게 하는 알약을,

쏟아지지 않게 나사로 바닥을 만든 컵을,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계단을,

단지 벽 위에 그린 문짝을-

댄 아저씨는 이런 모든 것을 발명했다.


나는 이 아저씨 외에도 혹은 그 대신에 다른 여러 아저씨들에 대해서 차례차례 시를 썼다. 진짜 아저씨 한 사람이 서로 다른 무수한 상상의 아저씨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진짜 아저씨는 아주 힘센 사람이었다. 그는 가운데 손가락 등 쪽으로 6인치짜리 못도 휘어버리곤 했다. 또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그는 나에게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주었다. 또 그는 수없이 많은 요술도 부렸다. 그래서 약간의 상상만 가해도 내게는 한꺼번에 여러 아저씨들이 생기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사람, 혹은 굉장한 레슬링 선수 그런데 그는 메뚜기의 도전을 받고 패배한다. 그 다음엔 노아였던 아저씨, 그 다음에 커다란 홍수가 지자 소방수가 되었던 아저씨, 그리고 마술사였는데 주문을 제대로 욀 수 없었던 아저씨, 그래서 그 결과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그 다음엔 세계에서 가장 바보였던 아저씨, 모두가 내가 쓰고 싶을 때 시로 쓰기에는 아주 훌륭한 아저씨인데, 이 모두는 나의 진짜 아저씨 한 사람으로부터 상상돼 나온 것이다.

 여러분에게 아저씨가 한 사람도 없다 해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더욱 쉬워질지도 모른다. 만일 여러분에게 아저씨가 없다면 여러분의 상상력은 한 사람의 아저씨를 창조할 실제적인 필요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친할아버지도 외할아버지도 뵌 일이 없다. 나는 이따금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궁금히 생각하곤 했다. 예컨대 만일 두 할아버지 중 한 사람이 부엉이 사냥꾼이었다면 어떨까.


 문제의 진실성, 문제의 진실성-

 우리에게 모자를 공급하는 사람은 모자 商人,

 불만으로 유명한 사람은 잔소리꾼이듯이,-

 나의 할아버지는 덫을 놓아 부엉이를 잡는다, 그러니 나의 할아버지는 부엉이인 것이다.


 부엉이(맙소사, 부엉이라니)는 한 물 지난 것인데도,

 할아버지는 그 일로 바쁘게 돌아다니며

 그의 덫에 떨어진 모든 부엉이를 모아 놓는다.

 그리고는 「언젠가 필요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부엉이는 靈物이지」 그는 말한다 「내 생각으론 사람들이 부엉이 말을 따르면 세상은 현명해 질 수 있을 것 같단다」

 밤새 내내 할아버지의 집은 부엉부엉 소리가 진동을 한다.

 그가 눈을 뜨면 그의 양말 속에도 장화 속에도 부엉이 천지다.


  부엉이, 부엉이들, 온통 부엉이뿐,

  날짐승 가운데 가장 괴상한 놈,

  북극에서 잡은 흰 부엉이, 열대 지방에서 잡은 검은 부엉이.

  어떤 놈은 아주 눈이 멀었고, 어떤 놈은 近視다.


  액자들 위에도, 의자 위에도 부엉이가 있다.

  층계 위에도 한 다스씩 줄지어 앉아 있는 부엉이.

  눈알, 눈알, 부엉이 눈알의 행렬.

  어떤 놈은 콜리 犬 만큼이나 크고, 어떤 놈은 엄지만하다.


  아프리카의 오지, 티베트의 고원으로

  할아버지는 고무쥐와 뻣뻣한 부엉이망을 들고 여행한다,

  가장 진귀한 부엉이도, 가장 의심많은 놈들도

  그 고무쥐를 움켜쥐다 그물에 얽히고 말리라.


  「네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면 뭐든, 부엉이는 분명히 그걸 알고 있지」

  할아버지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보여주냐고?

  잠자고 생각하며 또 잠자고 생각하면서-

  끔찍한 소리로 내어 울고 눈을 깜빡거리며!」


 물론 아무런 흔적도 없는 곳에서 친척 하나를 만들어내기는 매우 쉬운 일이다. 여러분은 암시를 찾으려고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다. 나는 다음에 나오는 시를 쓰기 위해 내가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골머리를 앓았다. 아마도 나는 그 암시를 어떤 다른 사람의 아버지로부터 얻어왔던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그를 어디로부터 끌어왔는지를 모르고 있는데 그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떤 아버지들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어떤 아버지들은 상점에서 일한다.

 어떤 이들은 커다란 크레인을 움직여 푸짐하게 마천루를 짓는다,

 어떤 이들은 통조림 공장에서 깡통 속에 들어가는 녹두를 세는 일을 한다,

 어떤 이들은 밤을 새워 어마어마하게 크며 천둥소리를 내는 이삿짐 운반차를 운전한다.


 그렇지만 나의 아버지는 그 모두 중에서 제일 이상한 직업을 갖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검열관이다.- 무슨 검열관이냐고?

 오오 쥐한테도 두더쥐 한테도 정말 말하지 않겠지?

 나의 아버지는 <구멍>검열관이다.


 그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아무도

 구멍 속에 뭐가 들었는지, 어떤 무서운 것이 밑에서 기어오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아마 그건 바다로 통하는 구멍이어서 금방 엄청난 바닷물이 솟구쳐 나올지도 모르며

 황금덩이와 해골로 가득 찬 널따란 동굴로 이어진 구멍일지도 모른다.


 어느 구멍속엔 쓰레기만 있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가 정말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산에 있는 동굴들, 벽의 터진 틈들,

 나의 아버지는 그것들 전부를 조사해봐야 하는 것이다.


 길에 나 있는 갈라진 금을 무해하게 보인다. 나의 아버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은 두 조각이 날지도 모르며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그 일이 시작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상은 커다란 달걀이고 우리는 그 껍질 위에 사는 것일지도 모르며,

 그래서 그것은 이제 막 쪼개지며 부화를 시작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만일 갈라진 틈이 보이면 전화기로 달려가라, 얼른!

 나의 아버지는 바로 무슨 일이 거기서 일어나는 건지를 알 것이다.

 우르릉 거리는 구멍이든 침묵한 구멍이든

 나의 아버지는 곧 그것을 제압할 것이다.

 

 이 모든 구멍을 틀어막느라 그는 아침부터 밤중까지 서두르며 일을 한다.

 구멍 속에서 행진하는 소리가 들릴지도, 밝게 빛나는 눈알 하나가 그 속에 들었을지도 모른다.

 촉각 하나가 쥐구멍에서 더듬더듬 기어나오자

 마루가 무너져 버리고 중국 사람들이 그 집으로 몰려가게 될지도 모른다.


 구멍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

 아무도 구멍 하나가 무엇을 가져올지를 알지 못한다.

 산에 있는 동굴들, 벽의 터진 틈을,

 나의 아버지는 그것들 전부를 조사해봐야 하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친척들에 관해서 말고는 쓸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에 나온 모든 시들은 일종의 익살이다. 시인들은 부분적으로는 기분전환을 위해 시를 쓰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최상의 익살은 현실적인 사물이나 현실적인 사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구태여 환상적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 마지막 시는 현실적인 동시에 환상적인 어떤 것에 관해 쓴 것이다. 여러분은 호수에 사는 네스라는 괴물에 대해 들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모두 그 괴물이 실제의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로쉬 네스는 스코틀란드에 있다. 다음 작품에 나오는 그 터무니없는 이름은 로쉬 네스의 선조로 여겨지는 種 이 최초로 나타났을 당시 지상에 살았던 동물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옛날 그 괴물은 여신으로 숭배되었고 네씨라고 불리웠다. 따라서 그 괴물이 이 작품에서 여전히 네씨라고 불리운다는 것은 아주 기묘한 일이다. 여기에 그 시가 있는데, 여기서 네씨는 독백을 하며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도 아무도 자기 눈을 믿으려하지 않으려 함을 슬퍼하고 있다.

 아니, 저건 코끼리도 아니고 어떤 거대한 메뚜기도 아냐,

 저건 꼭, 마개 부분에 두 개의 커다란 눈이 달린 샴페인 병처럼 생겼군.


 하지만 어마어마하군,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가스 탱크처럼 말이야.

 해저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고래처럼 날개같은 것이 달려있어.


 그것은 나를 말하고 있는 소리다. 나를, 나를, 로쉬의 괴물이라니!

 맙소사, 내 모양이 말 항아리나 단지같이 보이다니!


 시대를 잘못 태어나, 나 여기 어둠 속에 상을 찡그리고 있긴 하지만

 난 리전트 파크의 왕좌에서 스코틀란드를 통치하고 있어야 마땅한 몸!


 한 때 나는 우아했다 - 디플로도쿠스가 諸島를 통치할 때!

 플립티코드는 열 발자국마다 멋진 미소를 지으며 구혼하러 왔었다.


 마르코플라트는 내가 너무 늙기 전에 나를 가로채 가겠다고 맹세했었다,

 곁에 있던 그의 친한 친구들 모두가 그의 어깨 위로 웃고 있었다 -


 렙토클리드, 크립토클레이두스, 트리클리드 그리고 이크티오스텍 -

 건방진 사우롭테릭스 녀석! 하지만 그 녀석 콧대를 꺾어 놓았지 -


 나는 로쉬 湖에서 오랫동안 목욕을 했는데 그는 내가 다 끝날 때를 기다리며

 하품을 하다 화석이 되어버렸고 그의 패거리들도 마찬가지로 줄어들었지.


 그런데 지금은 바람을 쐬려고 수면 위에 떠오르기만 하면 한 떼의 소풍객들이

 이렇게 외쳐대곤 한다. 「저 목을 좀 봐. 剪枝 가위처럼 생긴 것을 좀 봐!


 오 아냐, 그건 그 녀석의 아가리야.」또한 내가 점잖게 잠수할 때마다

 그들은 이렇게 탄성을 지른다. 「생각 좀 해봐! <저것이> 살아있다니 말이야!


  왜 아니래, 정말 카나다까지 도망쳐야 할까봐, 그것도 두 배나 빨리 말이야!

  다행하게도 저건 통나무 한 토막에 불과해, 아니면 거품이는 호수 바닥이거나.


  그건 無에 지나지 않는거야, 그 것이 무엇이건 간에

  대체 왜 우리는 자신이 부풀려 끔찍하게 생각한 것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여기냐 말야?」


  내가 너무 추하기 때문에 믿어지지 않는 것이라니!

  스코틀란드가 꿀꺽 삼킬 수도 팔아치울 수도 없으리 만큼 엄청난 헤기스요리 한 푸대라니!


  나를, 나를, 나를, 로쉬의 괴물,

  스코틀란드의 가장 추한 딸, 7톤 짜리 허깨비라고 하다니!


  내 아름다움에 반해 찾아오는 동물학자 한 사람도 없이

  나 이곳 어두운 진흙 바닥에서 근심스럽고 낯 선 삶을 사는데.


  오 어디에 그 고운 숙녀, 그처럼 자유분망했던 여인이 있는가,

  누가 나를 런던으로 불러들여 내 혈통을 밝혀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