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시간
이제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하는데
끝내 하지 못했다
마지막이라는 말
그러면 영영 너를 잊어버리고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안녕 그 말은 가슴속에 넣었다
우리는 서로의 주인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보듬고 체온을 나누었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나누지는 못했다
서로의 언어가 달랐으므로
오로지 눈빛으로
오로지 몸짓으로
나이테를 새겼다
기억은 내 옷자락에 묻어있다
무심코 신발에 달라붙는 흙처럼
옷깃에 떼어내지지 않는 낙엽처럼
문득 너는 살아있다
마지막 인사는 하지 않겠다
너는 언제나 내게 살아 있으니까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