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1
매미가 노래한다
라고 썼다가 지운다
매미가 운다
라고 황급히 썼다가 지운다
장마가 지나간 뒤
무섭게 돋아오르는 풀들 위로
뒤늦제 도착한 바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매미는 잠깐 잠깐 그 사이에
소리를 얹는다
나는 당신의 빈 방을 떠올린다
흰 건반에 얹히는 손
늪의 바닥에 닿으려
가시연꽃의 뿌리
그 때
울음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광시곡이 저 혼자 태어나는 것이다
사랑법 1
매미가 노래한다
라고 썼다가 지운다
매미가 운다
라고 황급히 썼다가 지운다
장마가 지나간 뒤
무섭게 돋아오르는 풀들 위로
뒤늦제 도착한 바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매미는 잠깐 잠깐 그 사이에
소리를 얹는다
나는 당신의 빈 방을 떠올린다
흰 건반에 얹히는 손
늪의 바닥에 닿으려
가시연꽃의 뿌리
그 때
울음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광시곡이 저 혼자 태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