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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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사랑법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10. 29. 10:39

사랑법 1

 

매미가 노래한다

라고 썼다가 지운다

매미가 운다

라고 황급히 썼다가 지운다

장마가 지나간 뒤

무섭게 돋아오르는 풀들 위로

뒤늦제 도착한 바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매미는 잠깐 잠깐 그 사이에

소리를 얹는다

 

나는 당신의 빈 방을 떠올린다

흰 건반에 얹히는 손

늪의 바닥에 닿으려

가시연꽃의 뿌리

그 때

울음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광시곡이 저 혼자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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