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오랫동안 꿈만 꾼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새로 태어났기에 바다를 건너는 게 꿈이었는데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픈 게 날개가 돋치는 까닭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너에게 불러줄 세레나데는 성대가 없어
그저 날개를 부르르 떨어야 울음 삼키는
몹쓸 날개
그래도 너는 오겠지
웃음소리가 아니어도 나무 하나를 너끈히 들어올리는
절창을 모른 척 하지는 못하겠지
새로 태어났으나 새가 되지 못한
그저 가슴 속에 출렁거리는 바다를
이렇게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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