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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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놀다 (2022.12)

매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8. 22. 15:36

매미

 

 

오랫동안 꿈만 꾼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새로 태어났기에 바다를 건너는 게 꿈이었는데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픈 게 날개가 돋치는 까닭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너에게 불러줄 세레나데는 성대가 없어

그저 날개를 부르르 떨어야 울음 삼키는

몹쓸 날개

 

그래도 너는 오겠지

웃음소리가 아니어도 나무 하나를 너끈히 들어올리는

절창을 모른 척 하지는 못하겠지

새로 태어났으나 새가 되지 못한

그저 가슴 속에 출렁거리는 바다를

이렇게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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