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바람과 놀다 (2022.12)
싸움닭
벼슬 같지 않은 벼슬 세우고
깃털 치켜 올리고
발톱도 벼려 보고
아, 날지도 못하는 주제에
싸움을 건다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
세상에
저 무량한 허공에
다가오지 마라
나는 칼이다
나는 쇠꼬챙이다
뒷걸음질 치면서
꼭이야 꼭! 꼭! 꼭!
종종걸음으로 통닭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