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털 이불
한결같이 입을 봉한 이불들
따스함에 깃드는 내력이
가볍게 잠 위에 얹힌다
흘러가는 청명한 물소리
풀 먹인 옥양목 같은
겨울 하늘을 저어가던
끼룩대는 울음소리
안락한 잠은 갈대 기슭에 닿고
꿈속에서 부화하는
몇 개의 알이 보인다
일렬종대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눈 가린 오리들의 미래
가끔씩 봉합되지 않은 생애의 틈새 사이로
조금씩 빠져나오는 깃털을 보며
없는 날개를 몸서리로 친다
오리털 이불
한결같이 입을 봉한 이불들
따스함에 깃드는 내력이
가볍게 잠 위에 얹힌다
흘러가는 청명한 물소리
풀 먹인 옥양목 같은
겨울 하늘을 저어가던
끼룩대는 울음소리
안락한 잠은 갈대 기슭에 닿고
꿈속에서 부화하는
몇 개의 알이 보인다
일렬종대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눈 가린 오리들의 미래
가끔씩 봉합되지 않은 생애의 틈새 사이로
조금씩 빠져나오는 깃털을 보며
없는 날개를 몸서리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