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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조롱 받는 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2. 22. 11:42

 

 

할 말은 많은데 말문을 열 수 없는 날이 있다.
말하자니 변명이고 한 마디 더하면 거짓말장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날 오래 전 시가 나를 위로해 준다

조롱 받는 새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고
노래해도 운다고
조롱 받는다

조롱 속에서 사람들이
조롱 밖의 새에게
한 웅큼의 모이와
물을 준다

너에게  자유가 있어야 할 텐데

            《 낙타에 관한 질문 》(리토피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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