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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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이비박스 2019

포스트잇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1. 22. 11:20

포스트잇

 

잊지 않으려고
네가 내 가슴에 새겨 둔 말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내가 듣고 싶은 말을
꿈꾸었다네

 

느 하루
어떤 일
사소했으나
네가 주인공이었던
한 문장의 그림자

 

그러나 기억을 잊으려고
나를 떼어 버린다 해도
내가 하고 싶은 말 대신
네가 듣고 싶은 말
나는 쉼표로 너에게 남겠네
어느 하루
어떤 일
그 행간 사이에
가랑잎처럼 가벼이
내려앉겠네

 

가을이 오고
또 그 다음에도
가을이 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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