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안녕, 베이비박스 2019

감자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1. 18. 11:57

감자꽃

 

너는 감자꽃이야
옆구리를 휘익 스치며 지나간
그 말
오십 년 뒤에 뜻을 알아듣는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은밀히 땅속을 더듬던 손이
바람난 머리채 쥐어뜯듯이
내던져 버린 감자꽃
나도 감자꽃처럼 살았다는 걸
뿔 대신
흰 머리칼 수그려 오르는 나이에
꽃말을 배운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안녕, 베이비박스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웅을 기다리다  (0) 2022.01.25
포스트잇  (0) 2022.01.22
함박꽃  (0) 2022.01.11
내가 뭐라고  (0) 2022.01.07
오월의 편지  (0) 202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