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손수건
그들은 가장 소중한 자신을 주고 싶어 했습니다
말없이 두 사람은 서로의 가슴 깊은 곳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맑고 깨끗한 영혼의 날개를 접었습니다
가장 쓸쓸한 날에 못견디게 그리운 날에
그래도 눈물이 나는 날에
그 손수건은 날개가 될 것입니다
이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조그맣게 눈발처럼 흔들리는 깃발이 될 것입니다
바람도 한참 흩뿌린 후에
무늬마저 지워진 손수건은
白紙가 될 것입니다
그 백지를 들여다보며 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