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앞에서
다가서면 다가선 만큼
물러서는 사람이기에
그저 바라본다
저 속에 밤새워 쓴 편지가
불타고 있고
끝내 보여주지 않은 심장의 화로가 있다
수만 송이의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오르는
저 짧은 시간의 행간에
바라본다
그 한마디 말씀을 던져놓으면
노을은 긴 손을 내밀어
머리맡의 등불을 돋을 하룻밤의
꿈을 건네주고
길 없는 길 너머로 사라진다
다가서면 다가선 만큼
물러서는 사람이기에
그저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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