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내가 하는 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2. 30. 15:11

내가 하는 일

 

오욕칠정을 담은 심장이
여의주만 한 둥근 한 덩어리로
응집되려면 삼백하고도 육십오일을 기다려야 한다
뜨겁고도 붉은
늙은 풍선 하나가 부풀어 올라
바닷가에서 산정에서
감옥의 철창 너머로
이 세상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곳을 밤새 달려
희망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헌 희망을 나눠주는 일

 

일몰의 한순간을 위하여
삼백육십오일을
혼자 뜨거운 남자

 

지금은 노을을 등에 담고
어두운 뭍을 향하여
제부도 바닷길을 달리고 있다

'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  (0) 2021.01.07
노을 앞에서  (0) 2021.01.04
  (0) 2020.12.28
객이거나 그림자이거나  (0) 2020.12.22
석류나무가 있는 풍경  (0) 202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