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나는 참으로 단순한 사람이다. 남들이 시인이냐고 물으면 시인은 하지만 내가 왜 시인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때 그때의 느낌을 받아적는 것.화장실에서 일보는 경건함 정도.
아주 간만에 청탁이 들어와서 눈물나게 썼는데 쓰고 나니까 또 눈물난다
구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피어나기는 하나 지지는않는 꽃이다
하늘에 피는 꽃은 구름
그저 푸른 하늘만 있으면
사계절 가리지 않고 핀다
향기도 없고
벌 나비도 찾아오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나그네 긴 발걸음 끌고가는
구름이다
계간 [인간과 문학] 봄호